연상녀 (2부)

야설

연상녀 (2부)

avkim 0 1767 0

수연이를 먼저 알아 본건 호준이였다. 수연이는 호준이의 존대에 약간은 놀랐지만 왜 그렇게 애기를 했는지 수연이는 아는듯 조용히 호준이가 앉을 의자에 앉았다. "그럼 부탁드립니다..." "네...그건 염려 마세요...기일내에 번역 수정을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호준이는 사내와 함께 사무실 문까지 배웅을 한뒤 수연이를 보며 웃어 보였다. "왜 뜻대로 잘 안돼...?" "아니요....너무 잘되구 있어서 이상해요..." "핏..그런게 어딨어..?" "여기 있죠...?" 으음......쫍...쫍... 수연이는 자신의 앞에서 호준이의 얼굴이 다가오자 이내 눈을 살며시 감으며 입술을 열었다. 그리고 이내 자신의 입안으로 들어오는 이물질을 부드럽게 빨아대었다. 수연이는 자신이 호준이를 좋아 한다는 말을 꺼내고 나서 자연스럽게 입술을 허락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이상 호준이는 수연이에게 다가오지 않고 있었다. 그것이 수연이를 가끔씩 불안하게 했던건 사실이지만 그만큼 자신을 아끼는거라 수연이는 스스로 다짐을 하였다. "밥 먹으러 가요...어휴,,,배고파...." "어머 밥두 안먹었어...요" "네에..." 수연이는 앞서가는 호준이 등뒤에 말을 하면서 뒤질세라 뒤따라 가면서 호준이의 팔에 팔짱을 끼며 웃어보이고 있었다. "나 할말 있는데.....?" "말해요..." 호준이는 저녁식사를 하면서 수연이의 말에 귀를 기울리고 있었다. "언제까지 나한테 이랬어요...저랬어요...할거야..." ",,,,......" "우리 만난지 일년째야......그거...알고 있어요..." 호준이는 말대신에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그리곤 그것이 자신이 수연이에게 존대 쓰는거랑 무슨 상관이냐는 듯 눈을 깜박이며 쳐다 보았다. "우리 결혼할거 맞죠...?" "결혼할거 맞죠..." "저봐....그러면서....또...." "아차차....." 호준이는 이제야 알게다는듯 손바닥을 자신에 머리에 치면서 웃어보였다. 그런 호준이를 보면서 수연이도 웃었다.

 

수연이는 몇개월 전부터 자신의 호칭을 바꿔 달라고 호준이에게 애기 한적이 있었다. 그때 호준이와 수연이는 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하고 있었고 그때는 알았다고 말만 그럴 뿐 그담에 또 만나게 되면 어김없이 수연이와 호준이의 존칭을 처음과 다름 없이 쓰게 되었던것이였다. 처음엔 수연이 자신도 고쳐야 겠다 맘을 먹으면서 차츰 고쳐 나갔지만 호준이는 여전히 처음 수연이를 만났을때 처럼 존대를 쓰고 있었던 것이다. "어디 해봐요...?" "그게 잘 안돼요..." "저봐 또....." 호준이는 머리를 긁적 거리며 웃었고 수연이는 눈을 크게 뜨며 학생을 야단치는 선생님처럼 변해 있었다. "앞으로 내 이름 부르지 않으면 나도 호준씨에게 호준아 할거야..." "알았어...알았으니깐....그만....그만...밥좀 먹구...." "왜 내가 변했는데..다....자기때문인데....." "알어요......하지만 난 그냥 편하게 예전처럼...." "내가 전에 말했잔아...난 이사람이 내 사람이다 싶으면 그때부턴 호칭 바꾼다구,,,그 사람이 연하이든 동갑이든....또 나보다 연상이든....호칭 바꾼다구.....

 

그런데...자긴 이게 뭐야....언제까지 나한테 누나 할거야...." 또 한번 호준이는 바꾸겠다는 말만 되풀이 하면서 수연이의 마음을 진정 시키고 있었다. 여자의 잔소리는 들으면 들을수록 짜증만 더 할뿐이였다. "나 오늘 자기랑 같이 있을거야........" "헉...뭐라구...." "괜찮아....왜.....내가 이상한말 했어....나 솔직히....불만 많어....자기 나 만나구 나서..단 한번도 같이 자자는 애기 안했어....난 자기랑 함께 있는게 더 좋은데....." "그...그건...." 호준이는 수연이의 말에 당혹 스럽지 않을수 없었다.왜 호준이라고 같이 자고 싶지 않았는가....하지만 이제 막 수술한 부분이 아무러졌다.앞으로 몇일만 더 있으면 괜찮아 지는데....호준이는 그때까지 참고 있을 예정이였다. "왜....내가 싫어...나하고 같이 자는게 싫은거야....아니면....." "나 잠깐 화장실 좀....." 호준이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화장실쪽으로 향했다.그리곤 이내 종업원에게 공중전화 박스가 어디에 있는가를 물어본후 수연이가 있는 자리를 한번 응시했다. 수연이는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호준이는 자신을 수술한 의사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행이 의사는 괜찮으니깐 해두 된다는 간단한 말을 전해 주었다. 호준이는 그대로 수연이가 있는 자리로 다시 향했다. "나랑 그렇게 자고 싶어...." "..........." 수연이는 약간 고개를 숙인채 끄덕였다. "나 어쩜......주문이 많을지 몰라.....?" "어떤 주문....?" "................" "알았어요...호준씨가 원하는대로 나 다 따를께....난 지금 자기하고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무척 행복해." 호준이의 말에 수연이는 이렇게 애길 했다. "나 한가지 물어볼께 있는데...." "...." 수연이는 눈을 뜨고 무엇이냐는 듯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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