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에서 온 상인 (1부)

야설

동방에서 온 상인 (1부)

avkim 0 1567 0

제기랄! 호라즈 개새끼가 죽었다면 대우가 좀 달라 질 줄 알았는데, 요 며칠 두고 본 바로 는 달라진 것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더 심했다. 아예 놈들은 며칠 째 염소 한 마리 넣어 주지 않았다. 그 때문에 양기가 차고도 넘쳐 양물은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고, 머리는 빠개 곧 질것 같았다. 『 시팔 새끼들! 문만 열리기만 해봐라. 좆 같은 새끼들 다 죽여 버린다. 』 속에서는 이렇게 부르 짖고 있었지만 차마 입 밖으로 꺼내 놓지 못하고 있었다. 더 없는 기회를 망칠 생각이 없기 때문이었다. 나는 지금 5 미터 높이에 매달려 있다. 내 방의 천 장인데 몸을 지지 하고 있는 팔이 절여 온다. 시팔. 하긴 30분이나 이러고 있었으니 아무 렇지 않으면 그게 더 이상 했다. 오늘 따라 녀석들이 바쁘게 머리 위를 지나 다녔다. 한 밤 중인데도 수 많은 경비병들이 돌아 다녔다. 경비병들은 이 시간이면 의레 한쪽 구석에 앉 아 수다를 떨거나 아니면 한 쪽에 찌그러져 잠이나 퍼질러 잘텐데도 쇠창살 너머는 무척이 나 소란 했다. 『 가는 날이 장난 이라고 하더니 제길. 날을 잘못 잡았나? 어떻게 여기 까지 왔는데』 내가 여기에 매달리기 까지 꼬박 1년이 걸렸다. 무슨 말이냐고? 나는 지금 붙 잡혀 있는 곳이 어디 인지 또 무엇을 하는 곳인지 모른다.

 

다만 아라비안 나이트에나 나올 법한 터번 번을 두른 자들이 득실대는 곳이란 것 밖에는 아는 것이 없었다. 그래도 지금 매달려 있는 방 만큼은 누구 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방에서 적어도 5년 이상은 보냈기 때문이다. 내가 적어도 란 표현을 쓴 이유는 이 방에 갇힌 지 1년 이후 부터는 날을 세지 않았기 때문이었고, 5년 이라는 시간도 몇 달 전 경비병이 알려 주어서 대략 그럴 것이다라 고 여길 뿐이었다. 내가 매달려 있는 이 방은 튼튼한 암벽 기반 위에 사각으로 잘라 낸 커다란 돌덩이로 쌓아 올린 지하 감옥과 같은 방이었는데, 10 미터의 넓이에 높이가 5미터 정도였다. 이 방의 출 입구라고는 아아치 형 천정 한 가운데에 뚫린 작은 쇠창살이 유일한 통로 였고, 바닥에 주 먹이 들어 갈만한 굵기의 수채 구멍이 있었다. 이따금씩 천장으로 빗물이 떨어질때가 있다 . 그럴 때면 바닦에 쌓였던 오물과 핏물이 수채 구멍으로는 빠져 나간다. 그래서 나는 수 채 구멍을 가장 마음에 들어 했다. 반면에 내가 싫어 하는 천장의 쇠창상의 너머는 연병장 이었고, 그 왼쪽에 호라즈의 집무실과 무기 창고가 오른쪽에는 환락궁이 있었다. 차디찬 냉기만 흐르는 이방은 내게 일종의 감옥이며 침실이었다. 또한 전투장 이었고 쓰 레기장이었다. 통풍이 비교적 잘 되는 방이었으나 매일 각종 더러운 물과 오줌, 똥, 그리고 동물과 인간의 사채 까지 널려 있는 덕에 썩은 내가 코를 찔렀고, 파리와 모기가 들끌었다. 이 때문에 처음 일년간은 불결한 환경 탓에 각종 습진과 피부병에 시달렸다.

 

『 병주고 약 준다 』라는 속담 처럼 씨방새 호라즈 새끼는 이상한 재료료 약을 만들어 처방을 했다. 뭐 그 덕분에 완치 되었고, 언젠가 부터는 모기와 파리가 내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안게 되었 지만 어쨌든 호라즈 새끼는 개새끼에 시팔 새끼였다. 이 처럼 사방이 꽉 막힌 곳나를 가둔 놈은 호라즈 새끼였다. 이 곳의 장로들 중에서 최고 높은 지위를 가진 미친 놈! 호라즈의 소유물인 동시에 실험 대상 이었다. 호라즈는 수백년 된 고대 페르시아 인의 비법을 연구 하고 있다고 어디선가 흘러 가는 말을 주워 들은 적이 있었는데, 내가 그 비법의 실험 물이었다. 이 미친 영감탱이는 실험을 통해 이른바 최고의 이슬람 전사를 만들기 위해서 이 짓거리를 하고 있다는데, 집요하고 매몰찬 늙은이였다. 내가 이런 처지에 놓이기 까지는 너무나 간단 했다. 사실 어떤 기억도 하지 못했지만 경 비병들을 통해 내가 이곳에 갇히게 된 연유는 알고 있었다. 사막 한 가운데에서 의식을 잃 고 다 죽어 가는 나를 발견한 이름 모를 신앙심 깊은 신자 한 명이 이곳으로 데리고 왔다는 데, 호라즈 새끼가 단번에 체격 조건이 좋은 나를 100 디나르(금화)에 샀다는 것이었다. 시 팔! 재수가 없다고 해도 이보다 재수가 없을까? 차라리 그냥 그때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말라 죽게 내버려 둘 것이지. 만약 나를 호라즈에게 넘겨 준 그 녀석이 내 앞에 있었다면 분명 당장에 달라들어 사지를 생으로 찢어 죽여 버렸을 것이다. 어쨌든 나를 인수한 호라즈는 처음에는 나를 잘 대해 주었던 것 같았다. 매를 맞으며 아 랍어와 페르시아어를 배울 때 였는데, 음식도 잘 나왔고, 또 매일 은 침을 놓아 내 체질을 자연 환경에 잘 버티는 최적의 체질로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내가 어느 정도 말을 익히자 호라즈 새끼는 본색을 들어 냈다.

 

야간에는 이상 야릇한 심법의 구절을 외우 고 호홉법을 익히게 했고, 낮에는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거의 살인을 방불케 하는 검술, 도 술,격투 수련을 시켰다. 그리고는 각종 약초가 들어간 냉탕과 온탕을 5분 간격으로 번갈 아 담구기 도 했다. 그런데 그런 훈련은 그나마 나은 것이었다. 3년 째가 되자 이번에는 듣도 보도 못한 각종 풀과 벌레들을 먹였고, 독양으로 알려진 갖가지 액체와 독충을 강제로 먹였다. 그 것도 모 자라 투지를 키워야 한다며, 굼주린 사자와 곰, 독수리, 호랑이, 늑대를 내 방에 넣어 싸우 게 했다. 단지 싸우게만 한것이아니라 그때 부터는 아에 식량도 넣어 주지 않고 살기 위해 서 맹수들을 잡아 먹게 만들었다. 나 중에 들은 이야기 지만 내 이전에도 열한 명이나 이런 식으로 살다가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죽었다고 하니 얼마나 위험한 생활이었는지 짐작 할수 있었다. 근근히 이제 맹수들과의 싸움도 이골이 날 즈음 호라즈 새끼는 4년 째 부터는 사흘이 멀 다 하고 마약을 처먹은 젊은 중동 놈들과 싸움을 붙였다. 녀석들은 한 눈에 보아도 검술과 전투에 능한 자들이었는데, 아니 시팔! 열 받게도 호나즈 새끼는 그 녀석들에게는 원하는 무기를 다 들고 싸우게 하고서는 내 손목과 발목에는 굵은 쇠사슬을 걸어놓았다.

 

다행이 아직 까지는 죽지 않았지만, 나는 매번 불공평한 싸움에서 큰 상처를 입었고, 몇번이나 죽 을 고비를 넘겼었다. 호라즈 개새끼 말마따나 지 녀석의 처방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모두가 당연히 죽었겠지라고 여기는 상황에서도 나는 살아 났다. 그런데 나흘 전 나를 그렇게 괴롭혀 대던 호라즈 새끼가 심장 마비로 갑자기 되졌다. 나 이가 90이 넘었다니 죽을 때도 한참을 넘긴 질긴 놈이었다. 하여간 그 희소식을 듣고 어찌 나 기분이 좋던지 눈물이 날 정도 였다. 그 때문에 기쁨에 넘쳐 큰 소리로 엉엉 울었다. 내 가 내 손으로 직접 그 미친 늙은 이의 숨통을 끊어 놓았어야 했는데. 아까웠다.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일년째 내 방을 감시하던 경비병 녀석은 주인을 알아 보는 노예라나 어쩌라나 헛소리를 해댔다. 개새끼. 난 호라즈 말고도 이 곳에 있는 모든 놈들을 개새끼라 부른다. 나는 이방에서 나가게 되면 단번에 경비병 녀석의 양물을 생으로 뿌리채 뽑아 버 릴 심산 이었다.

 

호라즈가 죽은 이상 그 경비병 새끼가 1착 이었다. 한 주먹 거리도 안 되 는 녀석이 1착으로 뽑인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 새끼는 내 방에 근무하러 온 첫날, 어이 없게도 감히 내게 오줌을 갈겼다. 그것도 오줌 발을 끊고 내가 피하는 곳마다 쫓아와 싸댔다. 그 사건 이후로 내 방을 지키거나 지나가는 모든 개새끼들이 모두 내게 오줌을 갈겼는데, 심지어는 사막을 떠 도는 창녀 년도 오줌을 갈겼다. 그때 그 년은 내가 던진 동물 뼈다귀가 음부를 뚫고 내장을 관통해서 허파에 가 박 혔기 때문에 오줌을 싸다가 절명 하기는 했지만, 그때 나는 호라즈의 수하들로 부터 거품을 물고 쓰러질 때 까지 모진 매와 고문을 받았어야 했다. 그때 부터 나는 탈출을 도모 했다. 어차피 죽을 거 한번 도전 해 보기로 했다. 그러나 눈 치 빠른 호라즈에게 걸리지 않도록 쥐도 새도 모르게 해야만 했다. 그래서 그 동안 갖은 약 재와 체력 훈련으로 무적에 가까워진 내 체력을 이용해 탈출 하기로 하고 벽과 천장에 손과 발을 걸만한 틈새를 만들었다. 먼저 내 방에 지천으로 널린 뼈다귀를 이용해서 키 높이에 서 시작 했다. 석 달만에 천장에다가 손가락 네 개가 들어가는 홈과 발가락을 걸친 홈 두개 를 만들 수 있었다. 난 한밤중에 경비병들이 잠이 들면 천장에 매달려 팔둑만한 쇠창살의 경첩에 흠집을 내고 침을 뱉어 부식 시키고 동물 뼈로 갈아내는데 나머지 시간을 쏟아 부었 다.

 

각고의 노력 끝에 어느 정도 경첩이 약해 진 것 같자 오늘 탈출을 결심하고 천장에 메 달려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매달려 있는 자세에서는 쇠 창살의 경첩을 부시기 가 어려웠다. 여러 번 시도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지렛대로 사용할 만한 단단한 것이 필요 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머리 위에서 함성이 들이더니 곧 이어 많은 사람의 발 빠른 움직임이 있었고, 쇠붙이가 맞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비명이 터져 나왔다. 싸움이 시작된 모양이었다. 알라를 모신다는 새끼들이 지랄 하고 있었다. 머리는 더욱 아파 오는데 큰일 이었다. 『 제기랄 이러다가 탈출을 어떻게 하지.』 그러데 어떤 눈먼 녀석 하나가 달려 가다가 쇠 창살 위에 발을 내디뎠다. 나는 재빨리 손 을 뻗어 녀석의 발 끝을 붙잡았고, 녀석은 천장을 진정 시킬 정도로 둔탁한 소리를 내면서 바닥에 쓰러 졌다. 움직임이 없는 것이 그대로 기절한 모양이었다. 여전히 싸움은 계속 되 고 있었고, 나는 서둘러 쓰러진 녀석을 잡아 당겨 녀석이 혹시 가지고 있을지 모를 쇠붙이 를 찾기 시작 했다. 다행히 녀석의 허리 춤에 튼튼해 보이는 단검이 달려 있었다. 그 사이 싸움은 연병장을 지나 남쪽에 있는 중앙 모스크 쪽으로 옮겨 간 모양이었다. 그 렇다면 연병장과 호라즈의 집무실에는 아무도 없으리라.

 

재빨리 단검을 쇠창살과 창살 고 리 사이에 넣고 전신의 공력을 발에 집중하여 여러 번 차내자 드디어 경쾌한 금속음과 함께 쇠 창살 경첩 중 하나가 떨어 져 나갔다. 예상 대로 경첩은 심하게 부식되어 있었다. 나는 몸을 그대로 솟구쳐 반쯤 비틀어진 쇠창살에서 몸을 빼 내는데 성공했다. 『 크흐흐 흐 드디어 탈출 했어 』 나는 재빨리 몸을 웅크리고 도망칠 곳을 찾았다. 남쪽에 있는 모스크 쪽에서 한참 싸우는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서는 그 곳보다는 호라즈의 집무실을 지나 북쪽으로 빠져 나가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조금 어두웠지만 호라즈의 집무실 아래에 있는 약초방에는 수도 없이 들락날락 거렸기 때문에 눈감고도 찾을 수가 있었다. 그러나 약초방으로 향할 때 터번을 둘러쓴 녀석들이 뭔가를 찾고 있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호라즈의 집무실로 올라 갔다. 부딪쳐서 소란 스럽게 만드는 것 보다 그 쪽 창으로 나가 벽을 타고 빠져 나가는 게 나을 것 같았다. 호라즈의 집무실은 엉망이었다. 방 안의 집기 들이 이리저리 널려 있었는데, 뭔가를 찾으 려고 했었던 것 같았다. 상황이 그렇거나 말거나 곧바로 창문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창문 에 발을 올려 놓고 뛰어 내리려는 순간 10여 미터 창 아래의 수백의 병사들이 몰려 오는 것 을 보였다. 황급히 몸을 창문 옆 벽으로 숨겼다.

 

"시팔 뭐야." 병사들에게 뛰어들지, 아니면 다른 길을 찾아야 할지 고민 하던 차에 발 아래에서 물 떨어 지는 소리가 들렸다. 아주 희미했지만 분명 물이 떨어 지고 있었다. 발 아래의 나무 판자 를 힘있게 발로 가격하자 발 아래 마루 밑으로 커다란 빈 공간이 나왔다. "비밀 통로 잖아. 좋았어." 나무판자 몇 개를 더 뜯어 내자 분명 사람이 만든 계단과 통로가 나왔다. 허리를 숙이면 충 분히 지나 갈수 있을 정도의 통로였다. 불편한 자세로 10여 미터를 내려 가자 집무실 보 다 훨씬 큰 공간이 나왔고, 바위 틈새를 통해 달빛이 들어와 방안을 비추고 있었다. 방 안 에는 선반과 책장이 질서 정현하면서도 빽빽히 배열 되었 있었고, 튼튼해 보이는 나무 상자 와 가죽 푸대, 그리고 양피지와 종이로 된 책이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탈출이 중요했으므로 들어 온 곳 말고 다른 출입구를 찾았는데, 마지막 책장 뒤로 작은 철문이 나 있는 것이 눈에 띠였다. 성급한 마음에 마지막 책장을 있는 힘껏 밀어 부치자 재 수 없게도 책장이 앞으로 쓰러 졌다. 그러나 그 소란은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책장 은 넘어 가면서 그 앞의 책장으로 쓰러트렸고, 그 책장은 또 그 앞의 책장을 이런 식으로 잇달아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 10여 개의 책장이 쿵쾅거리며 방안의 모든 책장이 순차적으 로 넘어 갔다.

 

쿵! 쿵! 쿵! "젠장 다 몰려 들겠군." 뿌연 먼지가 눈앞을 가렸으나 서둘러 탈출 해야 했기에 나는 마지막 책장을 누르고 있는 상자들을 치우기 시작 했다. 그런데 책장에 놓여져 있었던 상자들이 크기에 비해 상당히 무거웠다. 음기를 보충 하지 못한 나는 머리가 빠개 질듯 아팠기 때문에 상자들이 귀찮아 졌다. 그래서 신경질을 부리듯 상자들을 집어 던졌는데, 날아간 상자는 다른 상자에 부딪 뚜껑이 벌어 졌고 순식간에 수 많은 금속 조각을 쏟아 내었다. 쨍그랑 노오란 달빛을 내는 게 이상해서 하나 집어 보았더니 동전이었다. 이빨로 물어 보았더니 이빨 자국이 났다. "금화 내. 아예 죽으라는 법은 없군" 나는 일단 상자들을 다 치운 후 철문을 열어 재꼈다. 그러자 다시 어두운 통로가 나왔고 어두운 안쪽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 왔다. 비밀 통로 였다. 『 찾았다. 이제 호라즈 새끼 것 좀 챙겨 갈까?』 나는 바닦에 쏟아진 금화들을 가죽 푸데에 쓸어 담고 다른 상자들을 뒤져 보았다. 상자를 열어 볼때 마다 나는 작은 탄성을 질렀는데, 희안한 것들이 무진장 많았다. 그 중에서 재일 마음에 드는 물건은 중국 형식의 커다란 박도와 일본 장도의 중간 정도의 형태를 한 장도 였는데, 은으로 장식된 화려한 손잡이를 포함 해서 130Cm는 됨직 했다. 그 도의 도날은 희 미한 달 빛에도 은색으로 빛나는 것이 무척이나 영롱한 빛을 발하고 있었는 것이 한눈에 보 기에도 심상치 않아 보이는 장도 였다.

 

나중에 나는 이 녀석을 『참마도』라 불렀다. 『 호라즈가 숨겨 놓은 것을 보니 명검 이겠지.』 장도 외에도 길이 70Cm정도의 도신에 7개의 이빨이 나 있는 얇은 보라색 검(칠지검)과 고려 궁과 유사한 각궁, 그리고 은으로 장식을 한 상자에 들어 있던 한자책 세권 등을 찾아 내었다. 그리고 화려한 문양이 새겨진 단검 한 쌍 등등을 비롯해서 이것 저것 좋아 보이는 것은 있는 대로 긁어 모아 가죽 푸대 자루에 집어 넣었다. 그 중에는 금화 13,000 디나르와 수백 개에 이르는 보석과 장신구가 포함 되어 있었다. 어 째든 그 덕에 4개의 가죽 푸대의 무게가 얼추 쌀 한 가마니 이상 나가 것 같았다. 하지만 넘치는 게 힘이 었고, 또 부피가 그다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히 질 머지고 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출발 준비가 끝나자 나는 급하게 횃불을 만들고 어렵게 불을 피우고서는 호라 즈의 비밀 창고에 불을 붙였다. "호라즈 개새끼! 복수다!" 창고 안은 잘 건조된 나무로 널려 있었고 오래 된 책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불길은 쉽 게 번져 나갔다.

 

활활 타오르는 불길에 도취되었던 나는 눈 깜짝 할 새에 불길이 내 쪽으로 번져 오자 황급히 철문을 닫고 탈출로를 빠져 나갔다. 눅눅한 어두컴컴한 통로를 20 여분 걸어 가자 앞에서 큰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폭포수가 근처에 있는 것 같았다. 비밀 통로의 끝에 이르자 과연 축구 옆으로 허리 높이 정도에서 계곡이 커다란 폭포를 이루고 있 었다. 폭포 물은 얼음과 같이 차디 찼으나 간단히 물속에 몸을 담궈 땀을 씻어내고, 흘러가 는 강물을 따라 산 아래로 내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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