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에서 온 상인 (5부)

야설

동방에서 온 상인 (5부)

avkim 0 1262 0

해가 서산에 기울 무렵 낙타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물건을 상인 들에게 넘긴 나는 홀 가분한 마음에 병사들에게 짐을 잘 지켜 달라며 술과 고기를 시켜 주고는 자무를 데리 고 여관을 나섰다. 여관이 시장 북쪽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관의 높은 담을 지 나자 마자 많은 인파들이 붐볐고 상인들의 호객 소리와 가축들의 울음 소리가 더해져 복잡하고 시끄러웠다. "주인님 어디 가십니까?" "주인이라 하지말고 주군이라 하라니까." "죄송 합니다. 주군 어디 가십니까?" "내가 말하지 않더냐. 난 여자와 살을 섞어야 죽지 않고 살수 있다고. 그러니 여자를 구해야 할 것 아니냐?" 레이 시로 오는 길에서 나는 자무에게 무공을 수련하면서 특이한 병이 생겼다고 말 을 했다. 시도 때도 없이 솟아 오르는 욕정을 미화한 이야기 였는데, 여자와의 교접을 통해서만 병이 더 이상 악화되는 것을 방지 할 수 있다고 대충 얼머무렸었는데, 그래 야 내가 자무 앞에서 성과 관련된 일을 벌려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 이었다. 자무도 그런 나를 이해해 주는 지 그 뒤로는 아무 말 안고 내 뒤를 따랐다. 계곡에서 만난 여인과 관계를 가진지가 사흘이나 지났기 때문에 머리로 상승한 양 기가 다시 두통을 유발 하고 있었지만 욕구를 풀만한 여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지금 내가 거닐고 있는 이슬람 사회에서는 창녀라는 직업 자체를 허용하고 있지 않았 고, 마흐메트카 승천한지 500년 밖에 되지 않아 정통 이슬람 주의가 사회 관습을 모두 장악하고 있었다. 따라서 여인을 집안을 벗어 나지 못하게 하는 관습이 강화 되어 자유연애는 힘들었 고, 유부녀와의 불륜은 마을 사람들에게 돌에 맞아 죽어도 할 말이 없는 중죄에 해당 했기 때문에 결혼 이외에는 성욕을 풀 방법이 전무 했다. 그러나 단 한가지 결혼에 대 한 부담이 없고 성욕의 배출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여자 노예는 예외 였다. 여관 주인의 말대로 시장이 있는 중앙 광장에서는 마침 큰 노예 시장이 열리고 있었 다. 5 일에 한번 있다는 노예 시장 이었는데, 규모로만 본다면 바그다드나 바스라에 비견될 만큼 큰 규모로 알려진 시장이었다. 노예의 대부분은 전쟁에 의해서 발생한 포로들이었는데, 중앙 아시아와 북인도, 키스피 해, 동 아프리카 출신이 대부분이었 고, 빛을 갚지 못해 불려 나온 아랍인과 페르시아 인도 소수 있었다. 광장에 세워진 네 개의 나무 단상 위에서는 제각기 경매가 벌어 지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제각기 가격을 제시 하느라 소란스러웠다. 나는 인파를 헤치고 여자 노예 경매가 벌어지고 있는 중앙 단상으로 걸어 갔다. 옆 사람에게 물어 보자 이미 경매가 시작 된지 오래 되었다고 했다. 콰아앙- 징 소리와 함께 여자 노예 한 명이 단상으로 올라섰는데, 초췌했는데도 긴 연갈색 머 리 사이로 들어난 하늘색 눈망울이 아름다운 백인 여자 였다.

 

여자는 모든 것을 체념 했는지 노예 상인이 자신들의 가슴과 얼굴을 떡 주므르는 듯 해도 반항 한번 없었다. "자 보십시요.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슬라브 여인들은 이처럼 인형같은 이목구비와 우유 빛 살결, 터질듯한 유방을 가지고 있습니다. 분명 여러분의 잠자리를 황홀하게 만들어 줄 것이 분명 합니다. 더군다나 처녀 입니다. 앞서 나온 물건들에 비하면 최 상품이라고 자신있게 권해 드립니다. 그럼 각각 50 디나르 부터 시작 하겠습니다." 『 이쁘군. 이런데서 저런 여자를 보게 될 줄이야. 흐흐흐 오늘 백마를 타보겠어 』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얼추 보아도 얼굴이 상당히 미인 이었고, 잘목한 허리가 가슴 과 엉덩이를 돋보이게 하는 몸매였다. 더군다나 하체가 길고 매끄러운 것이 플레이보 이 잡지의 표지를 장식할 만한 수준의 미녀인 것 만은 분명 했다. 그러나 판매상의 자랑이 끝나자 단상 아래의 군중들 속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왔다. "너무 비싸다. 계집 노예가 뭐 그리 비싸!" "그래 비싸다! 그 돈이면 낙타 가 몇 마리 인줄 알기나 알어?" 경매 참가자들은 보기 드믄 육감적인 몸매의 백인 이었지만, 아무래도 가격이 비싸 다고 느꼈는지 가만히 들 있었다. "자 자. 여러분 오늘 나온 백인들 중에서 가장 좋은 물건들입니다. 더군다나 이 물건 이 마지막 인데다가 제가 보증 하건데 분명 처녀입니다. 당분간 이런 기회를 얻을 수 없을 것 입니다.

 

자자 눈치만 보시지 마시고 과감히 나서십시요." 노예 상인의 설득이 효과가 있었는지 하나둘씩 가격을 제시 하기 시작 했고, 100 디 나르 까지 올라가자 열기는 더해 졌다. 이번 물건의 진가를 알아 보는 자들이 탐색전 을 벌이다가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뛰어 든 것 같았다. 마지막에 중년의 유태인 상인 이 225 디나르를 제시한 이후로는 다른 작자가 나서지 않았다. 그렇다면 여인은 음흉 하게 생긴 메부리 코 유태인에게 넘어갈 판국 이었다. "250 디나르!" 내가 최고 높은 가격을 제시하자 군중들이 일제히 나를 쳐다 보았다. 미친놈을 보는 듯한 눈 초리들이었는데, 메부리 코 유인인 상인은 미간을 찌푸렸다. "네 250 디나르 나왔습니다. 이번 물건의 진가를 아시는 타타르 분이 나오셨습니다. 자 더 내실 분 없으십니까? 정말이지 마지막 기회 입니다. 하나, 둘, 셋 . 네 그럼 마지막 슬라브 계집은 타타르에서 오신 분께 판매되었습니다." 콰아앙- 나는 군중들의 소란 속을 비집고 단상으로 다가 갔다. 그 사이 슬라브 노예는 단상 을 내려 가고 없었다. 자세히 보고 싶었는데, 어쩔수 없었다. 품속에서 금화를 꺼내 노예 상인에게 250 디나르를 건네 주고, 셀주크 투르크 관청에서 발급하는 노예 소유 증을 받았다. 상인의 하인으로 보이는 자를 따라 단상 뒤에 있는 천막으로 가자 내가 구입한 슬라브 여자가 손목에 쇠사슬을 감은 채로 천막 앞의 나무 기둥에 묶여 있었 다.

 

"풀어 줘." 노예 상인의 하인이 쇠사슬을 풀러 주자 슬라브 여인은 곧바로 내게 달려와 내 다리 에 매달려서 자기들 말로 뭐라고 떠들어 댔는데, 거의 울상이었다. "&@% @$#*@ ## %@@ ## %@@" "이봐. 뭐라고 하는 것야?" 미쩍 마른 하인 녀석은 곤난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그냥 감사 하는 겁니다." 자신 없게 대답하는 것이 거짓말 같았다. "너 이자식 똑바로 말 못해! 만약 거짓이면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내가 눈에 쌍심지를 키자 하인 녀석은 벌벌 떨면서 있는 그대로 슬라브 여자의 말을 전했다. "죄송합니다. 손님. 그게. . . 그게. 이 여자가 자신의 동생도 사달라고 합니다." "동생이 있었어?" "네. 그런데." 와장창! 그때 난데 없이 천막 안에서 날카로운 여자의 고함과 물건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 왔다. 그와 동시에 이제껏 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고 있던 슬라브 여자가 갑자기 그 천막으로 뛰어 갔다. 그러나 슬라브 여자는 자무의 우악스런 손에 머리채 를 붙잡혀 더 이상 앞으로 나아 가지 못했다. 여자는 굵은 눈물을 떨어트리면서 자무 의 손아귀를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으나 팔둑이 여자 허벅지 만큼 두껍고 강한 자무 의 손아귀를 빠져 나가지 못했다. "안나! @%#^&!" 그때, 상당히 키가 큰 금발 머리 여자가 만도를 휘두르며 내게 달려 왔다. 나는 여 자가 휘두르는 만도의 날을 왼손으로 잡아 채고 살짝 비틀어 여자로 부터 만도를 빼 았았고, 순식간에 여자의 팔을 뒤로 꺾어 여자를 땅 바닥에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꺾인 팔이 아픈지 금발 머리가 고통을 호소하자 자무에게 붙잡혀 있는 슬라브 여자가 비명을 지르며 손을 싹싹 빌기 시작 했다. "소냐! @^*@@&[email protected] 흑 흑 흑 " "시팔년을 봤나. 어디서 칼 질이야 칼 질이. 야 저년이 뭐라고 하는 거야?"

 

내가 성질을 부리자 하인 녀석이 송그스러운 표정으로 재 빨리 대답을 했다. "살려 달랍니다. 이 계집 애가 저 여자의 동생입니다." "그래? 성질 하번 더럽네." 사줄려고 했으나 성깔이 문제가 있으면 피곤한 건 나 뿐일터이니 슬라브 여자만 데 리고 가야 겠다고 결정 했다. 그때 노예 상인이 허둥지둥 달려 왔다. "손님 괜찮으십니까? 아이고 이렇게 고마울 때가. 손수 붙잡아 주셨군요." "이봐 당신! 저 슬라브 계집 뭔가 문제가 있는 것 아냐? 지 동생도 사주지 않으면 곧 죽을 것 같던데." 금발 머리를 넘겨 받은 상인은 백발 머리의 헝클어진 머리칼을 쓸어 넘겨 내가 얼굴 을 잘 볼수 있게 하고는 음융한 미소를 지었다. 금발 머리는 차갑고 매서운 눈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야성미가 있는 것이 꽤나 이뻣다. 그리고 호리호리한 몸매에 어울리 지 않게 가슴과 엉덩이가 돋보였다. 『 몸매 하나는 죽이는군. 』 "손님. 보시다 시피 이 계집이 성깔만 빼면 사실 우리 가계 최고 물건 입니다. 제가 1 왕자 전하께 바치려고 하고 있는 물건 이지요. 만약 손 님이 이 계집을 사신다면 싸게 드릴 용의가 있습니다." "아니 필요 없어. 난 하나면 족해." "그러십니까? 할 수 없군요. 그런데 아마도 둘이 떨어 진다면 둘 중 하나는 아마 자 진 하지 않을 까 걱정이 되는 군요." "뭐야? 너 이새끼! 죽고 싶어!" 나도 모르게 한국말이 튀어 나왔다. 그래도 내가 자신을 욕한다고 느꼈는지 상인이 조금 인상을 찌푸렸다.

 

그때 슬라브 여인이 또 다시 울먹이며 내 발에 입을 계속 맞추 었다. 그리고는 간절한 목소리로 떠들어 댔다. "%$# %$##$$% $$%%$%$ $#$#%&**&%$" 그러나 나는 슬라브 말을 알아 들을 수가 없었기에 죄 없는 하인 녀석에게 소리를 질 렀다. "이봐! 제가 뭐라고 하는 거야?" "동생을 살려 주신다면, 원하시는 대로 무엇이든지 들어 주겠답니다. 설사 목숨을 원 하 신다고 해도 요" "그래? 네가 내 좀 통역해. 정말 내 말만을 철저 하게 듣는 노예가 될거냐고?" 하인의 말을 전해 들은 슬라브 여자는 고개를 끄덕여 자신의 각오가 확고함을 표했 다. 『제길 생돈 깨지게 생겼구만.』 나는 협상 끝에 너구리 같은 노예 상인에게 금발 머리를 120 디나르에 샀다. 엄청나 게 당한 기분이 들었는데, 아랍 소녀 하나를 더 끼워 받는 조건으로 돈을 건내 주고 금 발 머리를 인수 했다. 서로 엉겨 붙어 눈물을 흘리고 있는 여자들의 손목에 자무가 무 신경하게 쇠사슬을 채웠다. 그때 노예 상인이 큰 눈에 조그마한 얼굴을 가진 인형 같 은 여자를 데리고 왔다. 나이가 17살 이라고 하는데 아버지가 생활고에 시달리다 노 예 상인에게 팔아 넘긴 여자였다. "자무. 이 여자 네게 주는 선물이야. 잘 데리고 놀아라." "네?. . . 저 저 주인. 아니 주군 감사합니다." 자무는 뜻 밖의 상황에 잠시 말을 잇지 못했지만 곧 감사를 표해 왔다. 여자를 구한 우리는 여관으로 곧바로 오지 않고 남자 노예 두 명을 더 샀다.

 

원래는 짐꾼으로 한 명만 사려고 했지만 슬라브 노예들과의 대화를 고려 해서 똑똑해 보이는 소년도 샀다. 건장한 체격의 19살인 쿠르드 인 파쿤은 175Cm에 이르는 건장한 체격이었고, 귀엽게 생긴 용모의 엔토는 15세 였는데, 아르메니아 인으로 슬라브 말을 할 줄 알았다. 파쿤이 85 디나르, 엔토가 25 디나르 정도인데 비하여 여자들의 몸 값은 370 디나르 에 달했다. 여하튼 예정 보다 지출이 컸기에 당분간 짠돌이 생활을 해야 겠다고 각오 했다. 여관으로 돌아오자 마자 여관 주인에게 저녁을 주문 했고, 모두가 목욕을 할 수 있도 록준비를 시켰다. 나는 여자 셋만 2층 방에서 따로 저녁을 먹게 하고는 노예, 병사 그 리고 자무와 함께 로비에서 저녁을 먹었다. 식사가 끝나자 나는 첫 번째로 목욕실을 이용했다. 목욕실이라고 해봐야 2층에 있는 방 하나를 치우고 나무로 된 큰 통하나 가져다 놓은 것이 전부 였다. 준비된 목욕물에 몸을 담구고 오랜 만에 때 빼고 광을 냈는데, 2 디르암(은화로 20 디르함이 1 디나르이다.)이나 한다는 손 바닦 보다 작은 비누가 거품도 없고 또 미끌 거리는 기분도 없어 바그다드에서 비누를 만들어 팔면 돈을 벌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옷을 갈아 입고 2층에서내려 오자 로비에서는 이미 목욕을 끝낸 남자 노예들이 자무로 부터 교육을 받고 있었다. 거대한 내 덩치와 상처 투성이인 자무의 흉악한 얼 굴에 겁을 집어 먹고 있는 것 같았다.

 

자무는 오늘 자신에게 배정된 방에서 자지 않고 남자 노예들의 발목에 쇠사슬을 묶 은 후 이들과 함께 로비에서 잠을 자겠다고 했다. 역시 노예들이 도망칠 것을 대비한 조치 였는데, 나를 위해 세심한 것 까지 신경을 써 주는 자무에게 고마운 감정이 들었 다. "내일 아침에 낙타하구 말하고 보러 가자"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너 정말 여기서 잘거야? 검은 눈 아이는 어쩔건데?" "주군의 일이 먼저 입니다. 신경을 거두워 주십시요." "자식. 알았어. 계속 수고 해줘. 엔토 따라와라"

0 Comments
월간 베스트
글이 없습니다.
주간 베스트
글이 없습니다.
성인갤러리야설
제목
Category
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