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읍 이야기 (6부 1장)

야설

H읍 이야기 (6부 1장)

avkim 0 1292 0

지영은 오전 수업을 끝내고 교무실로 돌와 왔다. 첫 교시 부터, 사교시까지 쉬는 시간 없이 일정이 짜여져 있은터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아침 조회후 교무주임이 건내준 일주및 한달간 수업 일정표를 받아들때 부터 각오는 했었지만 임시교사인 자신에게는 벅찬 일정표였다. 교사로서의 첫 수업에 대한 설레임도 잠시뿐이 었다. 하지만,학교에서는 아침부터 학생들의 지영에 대한 호기심으로 학교 전체가 술렁그렸었다. 지영이 수업을 위해 반을 찾아 갈때도 복도쪽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고 호기심 어린 시선을 어김없이 보냈고, 삼삼오오 모여 수근거렸다. 아침에 출근을 할때부터 지영은 따가운 시선을 받은 것에 대해 얼굴을 붉히곤 했지만 오전을 보내면서 어느정도 적응이 되어 가고 있었다. "힘-들지?" 언제와 있었는지 지수가 옆 자리에 앉았다. 지수도 마-악 사교시 수업을 마치고 오는 중이었다. "으-응,언-니!" 지영의 대답에,지수가 지영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호,호. 그래도 씩씩하게 자-알 하던데?" "정-신이 하나도 없어!" 지영은 손에 묻은 분필 가루를 닦아내며 어깨를 들어 보였다. "새내기, 교사의 티가 안-나! 호호, 너, 다음 교시에 들어 가면 너에 대해서 수근거리는 바람에 수업 진-도가 안나갔어!" 지영은 지수의 격려는 뒤로 한체, 교재를 또 정리 했다. 오후 수업은 삼학년이라 더욱 긴장이 되는것 같았다. 지영은 교사로서의 첫 걸음에 대한 감동을 생각치 못할 만큼 바쁘게 시작 되고 있었다... "얘!, 점심은 먹고-해!" 지수가 지영의 긴장된 얼굴을 살피며 점심을 먹자고 이 끌었다. 그때였다.둘이 교무실을 막 나갈때, 이 교감이 지수와 지영을 불러 세웠다. "아, 오늘 저녁에 회식이 있습니다. 안 선생 환영식 말입니다. 하,핫!" 이 교감이 누른 덧니를 보이며 웃었다. 지수는 몸이 굳어지며 땀이 났지만 내색 하지 않고 대답을 했다. "네- 알겠습니다." 지수는 지영과 걸음을 나란히 하고 식당으로 향하면서 발 걸음이 무거웠다. "...회식!..." 별로 내키지는 않지만 그래도 공식적인 행사라 참석 안할수는 없었다. 하지만, 회식후가 걱정 되었다... 1차 회식후 선생들을 보내고 어김 없이 교장패거리들은 2차를 갔었다.

 

그, 2차에는 지수를 비롯해 음악담당 임선생과 양호담당 최선생을 언제부터 인지 의무 처럼 참석시키곤 했다. 그리고...그 들의 은밀한 손 장난에 치를 떨어야 하고...또,그들중에 선택된 자 에게 어쩌면 전번 봄날 야유회 회식때 처럼 옷을 벗어야 할지도 몰랐다. "지-영이 만큼은..안-돼!" 지수는 옆에 같이 걸어가고 있는 동생 지영이 만큼은 지켜야 한다고 재차 다짐을 했다. "언-니, 무슨 걱정 있어?" 지영이 지수의 창백한 얼굴을 보고 걱정스럽게 물었다. "아,아-니...아무것도" 지수는 자신의 속내를 보인것 같아 당황하며 식당으로 들어 섰다. 식당 입구에서 재잘거리던 학생들이 지수일행을 보고 인사를 꾸벅 한뒤 지영을 가리키며 조잘 거리고 있었다. ........... 지영은 3학년 6반 교실을 들어선후 수업을 제대로 진행할수가 없었다. 학생들의 ?굿은 질문에 땀을 흘리고 있었다. 물론, 오전 에도 처음보는 자신에게 학생들이 질문 공세를 퍼 부었지만 저학년 이라 대충 넘어 가곤 했었지만 지금은 달랐다. "선-생님! 빨리 대답해-요!두,두,두..."

 

애들이 합창을 하며 책상을 두드리는 바람에 옆 교실의 남자 선생까지 왔다 갔다. 애들은 지영이 첫 수업이기 때문에 의식행사라고 떠들어 대며 질문을 했었다. 다름이 아닌,지영이의 첫 사랑을 고백하라고 했다. "아, 알았어-요!" 지영은 일단 애 들을 진정시키고자 대답을 하겟다며 손을 들어 보였다. "우,우!!-" 애 들이 입을 모으고 기대감으로 소리를 냈다. 지영은 팔십개의 눈이 자신의 얼굴을 쳐다 보는것에 진땀이 났지만 침착할려고 떨리는 속을 달래 조그맣게 말했다. "대-학교, 이학년때!" "우-와,휘-익! 짝,짝,짝." 지영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애들이 박수를 치며 좋아 했다. 그때 였다. 구석진 자리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남자애가 소리를 질렀다. "쨔-식 들아! 조용히-해!!" 일순간 애 들은 침묵을 지켰다. 교실은 정적이 흘렀다. 지영도 흠칫 놀라며, 소리를 지른 학생을 쳐다 봤다. 머리칼은 길러 구렛나루 까지 있었고 한 눈에도 동급생보다는 나이가 들어 보이는 학생이었다. 교복상의 윗 단추 두개는 열어 제낀체 볼펜 끝으로 귀속을 파 내며, 거만한 표정으로 지영을 쏘아보고 있었다.

 

지영은,그 학생이 어제 오후에 오토바이를 타고 운동장을 가로질러간, 교장의 아들 이란것을 책상위에 놓여진 헬멧을 보고 짐작 했다. "박..만..수"란 가슴의 명찰을 확인하며 지영은 애써 분위기를 바꿔 볼려고 애 들을 쳐다볼때, "선생님,수업 진행 하시죠!" 박만수가 목소리를 잔뜩 내리 깔며 말했다. 지영은 순간 자존심이 상하면서 기분이 나빴다. "학생이 감히.. 선생을 보고, 수업을 하라고 지시를?..." 하지만 지영은 표정을 바꾸며 명랑하게 그 학생에게 대꾸를 해 줬다. "호,홋! 고마워. 수업을 하게 해-줘서! 골목 대장이 있-었네엣?" 지영의 말에 만수는 표정이 한번 일그러 지다가 시선을 돌렸다. "..꽤..불량스런, 얘야!...교장의 아들 이라고?...." 지영은 반 애들의 표정을 살피고 속으로 또 놀라고 있었다. "어..떻게.. 저-애, 말 한마디로 잔-뜩 겁을 먹은 표정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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