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결 (2부)

야설

숨결 (2부)

avkim 0 1234 0

슈퍼에 들어선 재훈은 비누 한개와 칫솔등을 집으면서 문득 그녀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반찬 쇼케이스 앞에서 고민하는듯 이것 저것을 놓았다 들었다 하면서 고르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재훈은 집어든 물건을 카운터에 내려놓고 계산을 한뒤 슈퍼를 나왔다. 아파트 현관앞에 도착하자 아까 나올때는 보지 못했던 이사짐들이 현관앞에 가득 놓여 있었다. 아마도 재훈처럼 새로 이사를 오는 집인듯 하다. 재훈은 누가 이사를 오는지 궁금함에 짐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재훈은 생각했다 서울 같으면 벌써 짐몇개는 집어갔을텐데 이처럼 짐을 지키는 사람이 없다는게 신기했다.이런것들을 보면 아직 지방은 서울처럼 야박하지는 않은듯 하다. 재훈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메레베이터 단추를 눌렀다.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에레베이터는 10층에서 꼼짝하지 않고 있었다. 아마도 짐을 내리기위해 에레베이터를 잡고 있는듯 했다 " 어머.. 이사짐 때문에 에레베이터가 섰나보네.. " 재훈은 갑자기 누군가가 자신의 뒤에서 말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 뒤를 돌아 보았다 그녀가 에레베이터 불빛을 바라보며 말을 하다 재훈이 몸을 떨며 놀란듯 하자 미소를 지으며 재훈을 바라보았다 " 호호.. 왜 그렇게 놀라세요.. " " 아뇨.. 갑자기 뒤에서 말소리가 들려서.. " " 제가 너무 조용 조용 걸었나 보네요.. 발걸음 소리도 못들으시게.. " " 하... " 재훈은 조금 무안한듯 멋쩍은 미소만 지어보였다 " 아무래도 걸어 올라가야 겠네요.. " 그 뒤로도 일분여가 흘렀지만 에레베이터는 꼼짝을 하지 않았다. 짐을 내리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인지 아니면 짐을 내려놓고 스위치를 언상태로 돌리지 않은것인지 움직일 생각이 없자 그녀가 안되겠다는듯 입을 열었다.

 

" 가끔 가다 이사오는 집이 있을때 걷는 고생을 해요.. " " 왜 안움직일까요.. " " 아마.. 스위치 내리는걸 잊었을 꺼예요.. " 재훈의 생각과 같은 생각을 하는듯 했다. 말을 마치자 그녀는 계단으로 향했고 재훈도 할수 없다는듯 그녀뒤를 따라 계단으로 올랐다. 앞서서 계단을 오르는 그녀는 양쪽으로 거머쥔 봉다리가 조금은 무거운듯 계단을 하나씩 오를때마다 몸을 좌우로 흔들었다. " 제가 들어 드릴까요... " " 아니예요.. 괜찮아요.. " " 그러지말고 하나라도 주세요.. " 재훈은 이제 막 삼층 계단 두어개를 올라서고 있는 그녀를 향해 손을 뻗치면서 조금은 더 무거워 보이는 비닐 봉투를 향해 손을 뻗었다. " 그러면.. 이거 하나만 부탁 드릴께요.. 죄송해요... " " 아닙니다.. 주십시요.. " 재훈은 그녀의 왼쪽에 들려진 봉투를 받아 들면서 적지 않은 무게를 느끼면서 자신의 몸쪽으로 당겼다. 순간 미쳐 빠져나오지 못한 그녀의 왼손이 봉투 손잡이에 꼬이면서 몸의 균형을 잃으며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 어머.... "

 

" 어.... " 비명을 지르며 순간 균형을 잃어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재훈도 순간 당황한듯 외마디 소리를 내뱉으며 자신의 곁을 스쳐가며 계단 아래로 쓰러지는 그녀를 잡기위해 손을 뻗었다. 순간 재훈은 손을 뻗으면서 비록 몇개단 오르지는 않았지만 자신에게 건내려던 봉투마져 손에 쥔체 스러지는 그녀가 그대로 넘어질 경우 크게 다칠듯 하여 그녀의 몸을꽉 부여 잡은체 벽으로 향하고 있는 그녀의 몸을 돌리며 자신의 등을 벽쪽으로 향했다. " 철푸덕.. " 육중하게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재훈은 그녀의 몸을 부여 앉은체 바닥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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