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나의 이야기 - 4부

야설

아내와 나의 이야기 -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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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나는 지금도 회사일은 제쳐두고 모니터 속 화면만 보고 있지만 지금까지 특별한 변화도 없다. 편집장은 자기 자리에 앉아 가끔씩 아내의 다리를 감상하며 일하는 것 같았고 아내도 자기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을 뿐이었다. 다시 편집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병장님, 접니다.”




“앞으로 박병장이라고 부르지 말고 그냥 형님이라고 불러. 군 제대한지가 언젠데 계속 그렇게 부를 거야?”




“넵.. 형님. 그 친구는 아직 일하고 있어요?”




“어”




“아이고 첫날인데 일찍 보내시지 너무 오래 잡고 계신다. 속으로 욕할지도 몰라요.”




“그런가? 그럼 지금이라도 퇴근시켜야겠네.”




“그래요 얼른 퇴근시키세요. 저 지금 컴퓨터 봐 드리러 갈테니까.”




“어 그래? 알았어.”




전화를 끊자마자 아내를 호출하더니 퇴근시켰다. 아내가 나가는 걸 확인하고 거래처 들려서 퇴근한다고 말한 뒤 잡지사 건물로 갔다. 사무실로 들어가려다가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로 향했다. 안으로 들어서자 남자직원 2명이 담배를 피우면서 예기중이였다. 




“오늘 새로 비서로 온 여자 말이야. 편집장이랑 무슨 관계같지 않아?”




아내에 관한 예기라고 직감한 나는 소변기대신 문을 열고 대변기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팀장님도 그렇게 생각하셨어요? 제가 보기에도 그런 거 같던데. 괜히 건드렸다가 큰일나겠죠?”




“만일 편집장 세컨드가 확실하다면 건드렸다간 바로 사망이지. 지금 편집장이 먼저 있던 새끼 동생이자나 생긴것도 똑같이 생기고 그 피가 어디 가겠어? 먼저 있던 그 개자식도 사모 몰래 지 애인을 비서로 앉혀놓고 지 방에서 맨날 떡쳤자나 그 새끼는 딴 직원들 있건 없건 대놓고 만지더만 그런거 은근히 즐기는거 같았어. 그거 모르고 신입녀석이 괜히 찝쩍댔다가 바로 짤리고 이쪽계통에는 명함도 못 내밀고 결국 이민 갔자나.”




“되게 이쁘던데. 몸 사려야겠네요.”




“당연하지 괜히 편집장 보는데서 다정하게 예기도 하지마. ”




“에이 조만간 환영회 한다고 나이트 갈텐데. 부르스 한 번 출라고 했더만 꿈 깨야겠네요. 팀장님 저 먼저 들어갑니다.”




“그래.. 난 이거 마져 피고 들어갈게.”




변기 물을 내리고 밖으로 나가자 팀장이라 불리던 사람만 있었다.




“본의 아니게 안에서 예기하시는거 들었는데요.”




“네?” 




“오늘 새로 왔다는 비서. 편집장님과 아무 사이도 아니예요.”




“누..누구시죠?”




“아.. 저요.. 편집장님이랑 형님 동생 하는 사이죠. 제가 직접 들었는데 아는 사람이 자리 부탁했는데 마침 비서도 필요하고해서 부르게 된거예요. 그런데 그쪽은?”




나의 말에 그가 당황하며 대답했다.




“네. 저는 편집장님 바로 밑에서 총 관리를 맞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실무적인건 다 제가 처리하죠. 편집장님은 검토만 하시구요. 오팀장이라고 합니다.”




나는 약간 거들먹거리듯 예기했다.




“그러시구나. 명함이나 하나 주슈.”




그가 명함을 꺼내 건내면서 부탁조로 말했다.




“저기, 아까 제가....”




“아.. 걱정마요. 직장생활이다 그렇지 화장실에서 욕도 하고, 그렇게 스트레스 푸는 거지 뭐. 다 이해합니다. 또 내 성격상 그딴 거 고자질하고 그런 체질도 아니고. 나중에 식사나 같이 합시다.”




안절부절하는 그를 뒤로 두고 밖으로 나와 편집장실로 갔다.




“형님, 어제 뵙고 오늘 또 뵙네요.‘




“어서와. 가까운데 있는대 자주 봐야지. 나도 요즘 외롭다고.”




“들어오는데 문 옆에서 향긋한 여자냄새가 나던데 나간지 얼마 안 됬나봐요.”




“어. 조금 전에 갔어.”




“마음에 드신다구요?”




“그래. 얼굴도 미인이고 조신하던데 남편이란 사람은 어떻게 저런 여자를 버리고 딴 여자를 만날 수가 있지?”




“부부사이의 일은 둘만이 아는 거니까, 뭐 이유가 있겠죠. 아무튼 잘 해보세요. 형님도 앞으론 즐기면서 사셔야죠.”




“무슨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야. 쓸데 없는 소리 말게. 나를 잘 안다는 사람이 그런 소리가 나오나.”




“네 알지요. 저한테까지 그럴실 필요 없어요. 다른사람 앞에선 바르게 사시고 제 앞에서만큼은 가슴속 응어리를 남기지 말고 털어놓으세요.”




“무슨 소리야.”




“항상 남의 시선 의식하고 사시면서 그동안 힘들지 않으셨어요? 그러게만 사시면 병납니다. 형님 비밀 지켜 드릴테니 제 앞에서 만큼은 솔직해 지세요.”




잠시 뭔가를 생각하는듯 하더니 그가 말을 꺼냈다.




“나한테 그렇게 예기해준 사람은 자네가 처음이야. 자네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어. 그래 나 그동안 너무 힘들었어. 내 인생은 전부 가식덩어리야. 아내와 자식 앞에선 모범이 되는 가장이어야 했고 직장에선 존경받는 상사, 친척들 사이에선 아버지의 자식으로서 유일하게 제대로 인정받는 아들이였지. 항상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그것만 생각하고 살았어. 그런데 지금 나에게 돌아온건 뭔가. 사랑하는 아내마저 나를 떠난다고 하잖아.”




“제가 형님의 억눌린 모든 것들을 같이 풀어드릴께요. 그러니 저한테 만큼은 앞으로 솔직하게 예기해 주셔야되요. 다시 물어볼께요.”




“오늘 온 비서 어땠어요?”




“보는 순간부터 엄청나게 따먹고 싶었고 지금도 맘껏 내맘대로 유린하고 싶어.”




“그래요.. 바로 그거예요. 얼마나 좋아요.”




“아 정말. 이렇게 막 말하고 나니까 억눌려 있던 뭔가가 조금씩 풀려나가는거 같아.”




“형님이 이렇게 속 시원하니 털어놓으시니. 좋습니다. 내가 그 여자 따먹게 해 줄께요.”




“자네가 어떻게?”




“그냥 평소대로 생활하시면서 내가 시키는 대로 조금씩 일탈을 시도해 보세요.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형님 책상 밑에서 형님 물건을 빨고 있는 그 여자를 볼 수 있을테니. ”




“평소대로?”




“그래요 그냥 평소 하던대로 형님 스타일 있자나요 젠틀하고 원칙적으로 생활하는거.”




“아..알았어.”




그 때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저기 편집장님 좀 뵈러 왔는데요.”




“무슨일로 오셨습니까?”




“말씀들 나누세요. 저는 컴퓨터 좀 보겠습니다.”




나는 쇼파에서 일어나 자리를 양보하고 편집장 책상으로가서 컴퓨터 앞에 앉아 프로그램 추가/삭제창을 열고 쓸데없는 것들부터 차례로 지워나가면서 둘의 대화를 들었다.




“저희 시제품이 나와서 잡지에 좀 소개해 주십사하고 이렇게 시제품 몇 개 들고 찾아 왔습니다.”




“아.. 그러시군요. 어떤 제품이죠?”




“일종의 다이어트 제품인데요. 여자분들 팔뚝살이랑 허벅지살 같은 경우 나이 들면서 축 쳐져 늘어나는걸로 고민이거든요. 이 제품을 사용하면 쳐진 피부를 다시 탄력있게 만들어주는겁니다..”




“어떻게 사용하는거죠?”




“설명서 보면 자세히 나와 있는데 제가 간단히 말로 설명드리죠. 먼저 집에서 반바지랑 반팔같은 편안한 복장을 하고, 팔과 다리에 이 통에 들어있는 크림을 골고루 발라줍니다. 그 다음 이 제품을 팔과 다리에 착용하시고 전원버튼을 눌러주시면 제품 자체에서 저희가 특허 출원한 뜨거운 공기가 발생되거든요. 그럼 아까 바른 크림이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쳐진 피부를 탄력있게 잡아주게되죠. 10분정도 작동되면 전원이 자동으로 꺼집니다. 그럼 장치를 제거하시고 집같은 경우는 샤워를 해주셔도 좋고 아니면 물티슈같은걸로 닦아주시면 끝납니다. 장치가 작동되는동안 나오는 공기가 뜨거워서 땀도 많이 흘리게 되 사우나 효과도 있구요. ”




“제품 승인은 다 받으신거겠지요.”




“네 물론 허가완료된 제품입니다. ”




“어떤식으로 실어드려면 됩니까?”










두 사람이 대화하는 동안 바탕화면 정리를 다 끝내고 CCTV모니터 프로그램으로 들어가서 암호로 잠겨있는 카메라들을 모두 활성화시키고 로그인정보를 확인했다. 이번 달 기록을 보니 내가 접속했던것 말고 한군데 다른 외부 IP에서 접근한 기록이 수차례 남아 있었다. 나중에 확인해보기 위해 기록된 자료들을 내 메일주소로 발송시켰다. 마지막으로 USB메모리에 담아온 스파이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쁘신데 저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컴퓨터는 정리 다 됬으니까 그냥 쓰시면 됩니다.”




“어 그래 수고했어. 나중에 연락하자구.”










집으로 돌아오자 아내가 반갑게 나를 맞이했다.




“오늘 어땠어? 잘 하고 온거야?”




“그럼요. 첫날이라 좀 긴장되긴 했는데 편집장님이 편하게 대해주셔서 앞으로 잘 될꺼 같아요.”




“편집장이란 사람은 어때?”




“괜장히 젠틀하시고 품위있어 보이시던데요.”




“생긴건?”




“왜요? 잘생겼을까봐 걱정되요? 호호. 설마 당신만큼 잘생긴 사람이 또 있을라구요. 그냥 평범하게 생겼어요. 잘 생긴것도 못 생긴것도 아니고.”




“나도 들은 예긴데 그 사람 좀 불쌍하더라구.”




“왜요?”




“ 일단 평은 좋아 전형적인 바른생활 사나이에다가 원칙을 지킬 줄 알고 공과사도 구별할 줄 알고, 그런데 가족들이 외국에 가 있잖아. 부인이 거기서 바람나서 이혼하자 그런데.”




“어머, 불쌍하다. 편안하고 포근한 타입이라. 그런 아픔이 있는 줄은 몰랐어요.”




“그러니까 당신이 옆에서 좀 잘 보살펴 줘. 우울해 보이면 애교도 좀 부리면서 친구도 되주고. 이런사실 아는체는 하지 말고. ”




“알았어요. 그나저나 참 안됬다. 어쩌다가 그랬을까.”




“더 충격적인거 알려줄까?”




아내는 빨리 알려달라는 듯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뭔데요?”




“지금 발기불능이래. 그래서 부인이 바람난거래.”




“어머,어머,어머머머. 어쩜 좋아. ”




“유명한 병원이란 병원은 다 다니고 좋다는건 다 써봤는데 서질 안는데.”




“그 사람 진짜 우울하다.”




“근데 그 병 곧 고칠꺼 같아.”




“어떻게요?”




“당신이.”




“내가요? 내가 어떻게?”




“당신같은 미녀를 옆에두고 지가 안서고 베겨?, 크크크”




“아니 뭐예요.. 못하는 소리가 없어.”




“당신이 1분만 가슴 애무해주면 바로 뻗뻗해질텐데 말이야.”




“정말. 자꾸 그럴꺼예요? 내가 딴 사람 애무해주면 좋아요?”




“어. 한번 좀 봤으면 좋겠다. 엄청 자극적일꺼 같은데.”




“어휴 변티기질 또 나온다.”




아내의 눈동자를 봤다. 아내는 내가 무슨 예기를 해주면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버릇이 있다. 그럴때 마다 자기도 모르게 눈동자가 오른쪽 위쪽으로 살짝 치켜올라간다.




그리고 지금 아내의 눈동자가 그곳을 향해있다.




“당신 지금 상상하고 있는거 다 알아.”




“몰라요. 당신이 말하면 나도 모르게 상상하는거 알면서.”




“상상해보니까 어때?”




“그만하시죠 서방님,자꾸 그러시면 진짜 편집장이랑 확 자버린다.”




아내의 말에 나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난 당신이 나 말고 다른 사람과도 자보고 하면서 즐겼으면 좋겠어. 이건 진심이야. 단, 사랑은 안되. 육체적으로만 즐겨.”




나의 진지한 말투에 아내는 더 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채로.










다음날 아침 아내가 뭘 입고갈까 고민하길래 하얀색 캉캉치마와 핑크색 나시 니트를 골라줬다. 그리고 밴드가 아닌 팬티스타킹을 입게 했다.










아내를 데려다 주고 출근해서 아침회의를 하고 내 자리로 돌아가 컴퓨터를 켰다. 오늘은 편집장이 아쉬워할 것 같았다. 내가 긴치마를 입혀서 보냈으니 말이다.










편집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님 접니다.”




“어 그래 아침부터 무슨 일인가”




“그 여자 출근 했어요?”




“했지”




“오늘은 어떻게 입고 왔어요?”




“위에는 핑크색 티에 아래는 하얀색 긴치마.”




“오.. 그거 잘 됬네요.”




“잘 되다니?”




“내 말 잘 들어봐요. 어제 받은 물건 기억나죠?”




“근데?”




“오늘 제 첫 번째 지시사항 나갑니다. 그 제품을 밖에 있는 비서에게 빨리 테스트 해서 성능체크해서 잡지에 실을지 말지 결정해야된다고 하세요. 그리고 크림을 팔에다가 직접 바르게 하세요. ”




“그래서?”




“그러면 손과 팔 전체가 온통 끈적한 크림으로 범벅이 되겠죠. 그 때 다리에도 발라야 되는걸 깜빡 했다고 하는거죠. 생각해 보세요. 손은 범벅이 되있고 다리에 바르려면 치마를 것어올리고 스타킹을 벗어야되는데 그 손으로 치마를 만지면 하얀 치마를 다 버리게 되죠. 하지만 테스트는 빨리 해야되는거고. 어쩔 수 없이 누군가가 도와줘야 되는데 그걸 형님이 하는거죠. 여직원들 먼저 외근 내보내 버리고 이걸 어쩌나 하고 있어봐요. 여기서 여자의 반응을 보는거죠. 시간이 없다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면서 서 있어 보세요. 그 여자가 형님을 편하게 생각한다면 형님에게 도와달라고 할 꺼예요. 전혀 마음이 없다면 뭐 화장실에 가서 씻고 와서 다리부터 다시 하겠죠.”




“너 참 대단하다. 금방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해낼 수가 있지?”




“형님한텐 제가 제갈공명입니다. 내 말대로 해보세요. 대신 지금 핸드폰은 켜놓은 채 주머니에 넣고 하세요 저도 들을 수 있게.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죠?”




“알았어.”










나는 침묵을 유지한체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소리에만 온 신경을 집중했다.




그는 먼저 여직원들에게 일일이 전화해서 다른 층에 있는 회의실로 모이라고 지시한 뒤 제품을 들고 아내에게로 갔다. 모니터 화면에는 아내의 책상 아래로 보이는 아내와 편집장의 하반신만 보일 뿐이였다. 










“내가 부탁해야 될 일이 있는데 시간이 촉박해서 빨리 해야되거든 좀 해줄 수 있지?”




“네. 무슨 일인데요?”




“어제 업체로부터 신제품 기사를 실어달라고 문의가 왔는데 그 사람 말대로 성능이 나오는지 시험을 해보고 기사를 실어야 될꺼 같아서. 그래서 이걸 좀 시험해서 어떤지 내게 좀 알려줘야겠어.”




“이게 뭐죠?”




“여자들 팔 같은데 보면 나이들면서 쳐지는 살 있자나 그런걸 다시 탄력있게 만들어 주느거래.”




“어머, 그래요? 정말이라면 좋겠네요.”




“허허 수경씨는 이런거 전혀 필요없을꺼 같은데 왜 이래.”




“아니예요 저도 은근히 숨겨진 살들이 있다구요. 호호. 어떻게 하면 되는거죠?”




“가만 있어보자. 어제 설명을 듣긴 들었는데, 아! 여기 통안에 있는 크림을 양쪽 팔에 골고루 발라줘.”




“이렇게요?”




“그래 그렇게 듬뿍 바른 다음 이 장치속으로 양쪽 팔을 집어넣고 전원을 켜면 되는거야. 아 잠깐. 이런 어떻하지 다리도 같이 해야 되는데.”




“다리두요? 어.. 어떻하죠 손이 엉망인데.”




“이거 어쩌나 빨리 해서 넘겨줘야 되는데 난처하게 되버렸네. 그 손으로 만지면 하얀 치마 다 버릴텐데. 시간도 없고.”




그 때 약간 긴장되고 떨리는 아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럼 편집장님이 도와..주셔야 겠네요. 빨..리 해야 된다면서요.”




“음.. 나도 좀 미안한데 어쩔 수가 없겠어. 잘못하면 뭍을지 모르니까 팔을 의자 뒤로 넘기고 있으라구.”




“이상한 감정 가지시면 안..돼요. 부끄러우니까 눈.. 감고 있을께요. 빨리 해주세요.”




‘스르륵,서걱서걱’ 치마단을 것어올리는 소리가 들렸다. 




“저기 엉덩이를 바깥으로 빼서 살짝 들어줄래? 스타킹을 벗겨야 돼서 말이야.”




편집장이 가려서 보이지는 않지만 지금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의자가 조금 끌리는 소리가 난 뒤 조금 뒤 




“아앗” 하고 아내가 소리를 냈다. 날 궁금하게 만드는 소리였다. 




“아 미안. 내가 긴장했나봐. ”




“제가 빨리하라고 그래서 그런가봐요. 편안하게 천천히 하세요.”




이 순간 아내의 기분은 어떨까? 다른 남자의 눈앞에 치마를 활짝 걷어올리고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가 자신의 스타킹을 벗겨내고 있는 이 순간. 분명 아내도 낮선 환경과 낮선 경험에 흥분하고 있을것이다. 




“또각, 딸그락”




하이힐을 벗겨내는소리 같았다. 




아내의 허벅지와 하얀색팬티를 보면서 입안에 침을 머금고 떨리는 손으로 스타킹을 벗겨내는 편집장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상상속의 아내의 모습은 아랫 입술을 살짝 깨물고 떨리는 감정을 애써 가라안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자 이제 오늘의 하이라이트다.




‘스윽 스윽’하고 편집장이 자신의 손에 크림을 듬뿍 바르는 소리가 났다. 




다시 내 머릿속에 장면들이 투영되어 보여진다. 




편집장이 천천히 아내의 왼쪽 발목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무릅을 지나 아기피부처럼 하얗고 매끄러운 아내의 허벅지까지 자신의 손으로 크림을 발라 올라가서는 아내의 팬티 앞에서 잠시 멈춘다. 아내의 하얀 팬티가 아내의 흥분으로 살짝 젖어들어 거무스름한 털이 팬티밖으로 비쳐보인다. 아내는 자신도 모르게 옅은 호흡을 내밷고 편집장은 입안에 가득 고인 침을 꿀꺽 삼켜 넘기고 다시 크림을 듬뿍 발라 오른쪽 허벅지에서부터 천천히 발목까지 마무리 한 뒤 장치를 각 부위에 잘 고정 시킨 뒤 전원을 켜고 일어선다. 










편집장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10분 뒤에 크림이 다 마르면 전원이 꺼질꺼야.




그럼 장치들을 풀고 피부상태를 체크한 뒤 내게 알려주면 되.




그리고...말인데..... 사적인 예기 하나 하지. 참 아름다운 몸을 가졌어. 솔직히 너무 아름다워 눈을 뗄 수 없었어.“










그 말을 남기고 빠른 걸음으로 문을 열고 들어왔다.










문을 닫고 문에 기대서 잠시 가슴을 진정시키는것 같았다. 




그리고 그의 손에는 아내의 살색밴드스타킹이 들려있었다.




자기 자리에 돌아와 앉고서야 나랑 통화 하고 있었다는게 생각났는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미안, 자네를 잊고있었군.”




“어땟어요. 예기 좀 해 줘봐요 자세하게.”




“나 아직도 심장이 두근거려. 바로 코앞에서 본 그녀의 모습은 정말 너무도 아름다웠어. 너무도 광채가 나서 내 손으로 그녀를 만져도 되나 싶더라구.”




“아까 스타킹 내릴때는 왜 그런거예요.”




“아.. 내가 스타킹만 내린다는것이 너무 떨려서 팬티를 같이 내려버렸어.”




“얼마나요?”




“그냥 조금, 엉덩이살이 조금 보일 정도. 피부 감촉이 정말 말 그대로 실크같았어. 엉덩이도 잠깐 손이 다았는데 어떻게 관리했는지 너무도 탄력 있었어.”




“그리고요.”




“아 그리고 크림을 바르면서 허벅지와 팬티가 만나는 지점에서 보니까 그녀도 내 터치에 흥분앴는지 하얀 팬티가 살짝 젖어있어서 털들이 살짝 비치는거야. 그 때 나도 무슨 용기가 났는지 하얀 팬티 위로 크림을 실수인양 일부러 떨어뜨려버렸어. 크림이 스며들면서 하얀 팬티가 살에 밀착 되버리고 그녀의 검은 털과 속살이 그대로 완전히 다 내 눈에 드러났어.”




“그랬구나, 이야 오늘 엄청난 경험을 하셨습니다. 마지막 멘트도 예술이던데요 무슨 드라마의 한 장면 같았어요.”




“나도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모르겠어. 앞으로 어떻게 얼굴을 보지? 얼떨결에 스타킹도 가지고 들어와버렸어.”




“걱정말아요. 스타킹은 크림이 묻어버려서 버렸다고 하고 새로 하나 사주신다고하고 일단 평소때처럼 아무일 없듯이 행동하세요. 그래야 그 여자도 덜 무안할테니까요.”










나는 카메라의 줌을당겨 아내의 팬티에 초점을 맞췄다. 편집장의 말대로 팬티가 젖어 살에 늘어붙어서 속살과 털들이 그대로 드러나보였다. 




전화를 끊은 편집장이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아내의 속살이 보이는 유리앞으로 천천히 다가가고있다. 










‘새로운 경험은 언제나 사람을 심장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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