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대합실에서 (1부)

야설

서울역 대합실에서 (1부)

avkim 0 1295 0

늦은 여름 금요일밤 친구녀석이 일하는 부산해운대해수욕장 회집을 향해 기차를 타려고 서울역엘 갔다. 서울역 대합실은 여느때와 같이 노숙자들과 여기저기 끼리끼리 앉은 연인들 그리고 서류가방을 든 출장근무자들 .... "아 씨팍 왜케 덥냐 " 난 갈증이 나서 대합실 가게에서 음료수하나를 사서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왔다. 그런데 아까는 없던 한 50대 아주머니 두분이서 내 자리옆에 앉아 있었다. 아줌마들은 가방하나씩 옆에 끼고 서로 깔깔거리며 얘기를 하고 있어다. 난 슬쩍 아줌마가 들고 있는 표를 보았다. 나와 같은 부산행이었다. "아줌마 어디가세요 저는 부산가거든요" "우리도 부산가요 호호호 그런데 왜요?" "다른게 아니라 제가 화장실이 급해서 그런데 가방좀 잠시..." "그래요 갔다가와요 걱정하지 말고 호호호"

 

"네" 가방에는 별로 든건없지만 그냥 말한번 걸어볼라고 수작한번 걸어본거지뭐 시원하게 밀어내기 한판하고 돌아왔다. 여전히 자기네들끼리 쑥덕거리며 깔깔거리고 있었다. 뭐가 그리 잼있는지 사춘기 여고생도 아니고... "아주머니들 여행가시나봐요??" "네 호호호 우리둘이 고향에 한번 다녀올라고요 호호호" "고향이 부산이세요?" "네 둘이 동네에서 같이 커서요" 묻지도 않은 얘기를 술술하고 필시 한잔 거나하게 먹은게 틀림없었다. "좋겠네요 그런데 남편들은 뭐라고 안해요??" "호호호 남편이 무슨상관이에요 애들도 아니고" "하하하 하긴요 그런데 좌석이 ..." 표를 얼릉 다시 보았다 그런데 내 바로 옆에 좌석이 었다.

 

난 속으로 뭔가 심심하지 않겠는걸 하며 내심 기뻤다. "이런 제 바로 옆자리내요" "같이 잼있게 가요 하하하 " "어머 그러게 진짜네 아저씨 오늘 우리한테 좀 시달리겠네" "네?? 무슨 말씀.." 요것바라 벌써 둘이 내가 화장실간사이에 작당을 했나보네 기차에 같이 올랐다. 옆자리에 앉은 아줌마들은 중년처럼 보이지 않게 면바지에 면티를 입고 화장도 진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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