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 2부90장

야설

알바 - 2부9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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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1] 지혜 찾기




내 책상 위에는 지혜가 공부한 흔적이 없다. 지혜의 책, 연습장, 필기도구, .. 아무 것도 눈에 띄지 않는다. 나는 욕실, 침실, 베란다, 옷방까지 다 찾아보았다. 그런데 지혜도, 지혜의 물건도 눈에 띄지 않는다.




나중에 아이린이 혼자 올라와서 투덜거린다.










"해수 방, 경식이 방까지 다 뒤졌는데 없어요.

도대체 얘가 지금 어디서 또 무슨 사고를 .."




"누나. 잠시만요."










나는 전화기를 열어보았지만, 지혜에게서는 아무런 연락이 없다. 아이린의 전화기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지혜에게 전화를 했다. 그래도 연결이 되지않는다.










"누나. 너무 걱정하지 말고 기다려봅시다.

혼자 공부하다가 답답하니까 바람이라도 쏘이러 나갔겠죠."




"제발 그랬으면 좋겠어요.

애가 워낙 낮도깨비처럼 사람을 놀라게 하니까 문제죠."










아이린은 식식거리면서 답답한 듯이 정수기에서 물을 받아 마신다. 나에게도 물 한 컵을 건네준다. 그녀는 나를 위해서라며 커피메이커에 커피를 얹고 나서, PC방에 가보겠다면서 오피스텔을 나갔다. 










내가 커피를 따라서 혼자 마시고 있는데, 윤기숙이 나에게 전화를 했다.










"오빠. 아직 회사야? 바쁘지?"

"방금 집에 왔어. 왜? 무슨 일 있니?"




"아니. 어제 오빠랑 공부하다가 부실하게 해둔 것들 지금까지 전부 다 손봤어."

"수고했다. 이제 내일 시험에서 잘 해봐."




"고마워. 나도 이제 집에 가서 눈 좀 붙이려고. 그런데 지혜는 어떻게 하지?"

"지혜가 왜? 지혜 지금 너한테 있니?"




"몰랐어? 수학여행 땡땡이치고 공부한다면서, 여기 도서관에 와있거든." 

"그럼 너 30분만 기다릴래? 내가 지금 가서 밥 사줄테니까 밥은 먹고 자."




"그래주면 나야 고맙지. 헤헤."

"도서관 앞에 가서 전화할게."










지혜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을까? 눈물이 날 지경이다. 나나 아이린은 지혜가 공대 도서관에 가서 공부하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쪼끄만게 너무 귀엽고, 너무 기특하다. 지혜에게 정말 고맙다.







나는 아이린에게 전화해서 이 소식을 전했다.










"참나. 진짜 완전 어이없네."

"착하게 공부하는 애를 왜 그래? 나 지금 지혜한테 갈거니까, 누나도 같이 가요."




"그냥 공부하게 두지. 왜 가려고 그래?"

"걔 공부한다고, 점심이나 제대로 먹었겠어요?"




"그. .. 그럼. .. 그럴까?"










우리는 내 차에 탔고, 운전은 아이린이 한다. 대학 정문을 지나면서 나는 미리 윤기숙에게 전화를 했다. 공대 도서관 앞에 도착했을 때 윤기숙과 지혜는 도서관을 나오고 있었다. 나는 지혜에게 엄마의 옆자리를 양보하고, 윤기숙과 함께 뒷좌석으로 탔다. 










"오빠. 나 엄청 섭하다."

"왜?"




"내가 지혜가 여기 있다는 말을 하니까, 그제서야 밥 사준대?

지혜 있다는 말을 안했더라면 절대 안사줄거잖아?"




"기숙아. 그게 아니야. 오해하지 마."




"언니. 내가 쪼옴. .. 헤헤."







"야. 서지혜. 너는 왜 사람을 놀래게 하냐?

나랑, 엄마랑 너를 얼마나 찾았는가 알기나 해?"




"나? 내가 뭘 어쨌다고?

오빠 방이 하도 갑갑해서, 짐 싸 들고, 택시 타고 바로 도서관으로 직행 했거든?"




"도서관에서는 다른 짓 안하고 공부만 했지?"

"화장실 가고, 물 마시고 한 것 빼고는 조용히 공부밖에 한 것이 없거든요."










우리는 윤기숙이 사는 동네 반대쪽에 있는 먹자 골목으로 갔다. 윤기숙과 서지혜가 파스타 식당을 찾아내서 그리로 들어갔다. 나는 샐러드만 먹고, 아이린은 쥬스만 마신다. 윤기숙과 지혜는 스파게티 마요나라와 스파게티 봉골레를 주문해서 반반씩 나누어 먹는다. 둘이 제법 친해진 것 같다.










"기숙이는 시험 준비 다 했다는데, 지혜도 많이 했니?"

"당근. 퀸언니 옆자리에서 공부하니까, 공부가 엄청 잘돼."










예쁜 여자를 저렇게 좋아하냐?

쪼끄만게 말이야.













[2] 나와 윤기숙의 이사




한바탕 소동 아닌 소동이 있고 나서, 지혜는 수학 여행 기간 내내 내 방이나 도서관에서 열공 모드를 유지했다. 수학여행이 끝나고 나서 다시 정상적으로 학교에 다닌다.




나도 조해수 엄마가 오피스텔 건물에 있는 2층을 몽땅 사는 바람에 2층으로 이사를 한다. 그런데 5층에 있는 오피스텔도 여전히 갖고 있다. 




이제는 공간이 넓어져서 윤기숙도 자주 온다. 도서관이나 전산실에 가야 하는 날을 빼고는 내 오피스텔에 와서 공부한다. 내가 회사 일로 엄청 바쁠 때에는 나 대신 윤기숙이 애들이랑 같이 공부하기도 한다. 윤기숙은 자기가 살던 원룸을 반납하고, 아예 내가 살던 5층의 오피스텔로 이사를 온다. 




우리는 기말 시험 전략을 세우고 또 공부를 시작했다. 지혜와 조해수는 아옹다옹을 하면서도 밤 늦게까지 공부를 했다.













[3] 최은희 귀국




최은희는 10월 26일 토요일에 캐나다로 돌아갔다. 나는 인천 공항에서 그녀를 배웅했다.










"잘 가고, 건강하게 잘 살아. 그래야 또 만나지."

"태현씨도 잘 있어. 지기, 토론토에 한 번 안올래?"




"가겠지. 나중에 얘기하자. 지금 당장은 뭐라고 말하기가 그렇네."

"그래. 메일 쓰자. 아디유."










그녀는 나를 껴안고 내 입술에 진한 키스를 한 후, 캐리어를 끌고, 나에게 손을 흔들며 출국 게이트를 나섰다. 나는 허탈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3] 회사 업무 : 화장품




나는 중국 진출을 위하여 미리 국내산 화장품들을 직영매장에서 취급하기로 전략을 세웠다. 가격은 중저가로 정하고, 주은혜와 임영신이 컨셉을 맡았다. 그런데 주은혜는 시장 조사를 통하여 화장품은 의류나 식료품처럼 매출액이 갑자기 뜨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우리는 서울에 있는 직영매장 다섯 개를 정해서 시판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미 의류 상품에서 인기가 있었기 때문인지, 매출액이 생각처럼 저조하지는 않았다. 중국과 일본에서 오는 관광객들을 타겟으로 정한 매장에서는 매출이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늘어난다. 나머지 매장에서는 실적이 썩 좋은 것은 아니다.




주은혜는 아직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여성 고객들은 자기가 사용하는 화장품을 가격이 저렴하다는 한가지 이유 만으로는 함부로 바꾸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4] 회사 업무 : 웹사이트




방효은은 전산실과 손잡고 나라 마트의 웹사이트를 구축을 끝냈다. 우리는 11월 초에 론칭을 하기로 하기로 했다.




방효은이 웹사이트의 마지막 버전이라면서 우리에게 보여주고, 우리의 의견을 물었다.










"이 정도면 됐지 않아요?"

"그러게. 수고한 흔적이 많이 보이네. 꼼꼼하게 잘 만들었어. 그런데 .."







"그런데 뭐죠?"







"이 웹사이트가 하는 일 중에서 판매는 이직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요.

가장 중요한 기능은 홍보란 말이야.

그 말은 가능한 한 접속자 수가 많도록 해야 해."




"회장님. 마트 홈페이지에 아줌마들 말고 누가 접속할까요? 뭐 볼게 있다고?"













방효은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 방효은은 조목조목 따지고 들었다.




(1) 현대는 정보의 홍수이다. 그만큼 정보의 양은 엄청나다. 그러나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바로 그 정보는 찾기도 어렵고, 그리 많지도 않다.




(2) 소비자는 이미 구매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명한 소비자들은 인터넷에서 시간 낭비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기들이 꼭 필요한 정보를 찾아서 가져간다. 물론 충동구매라는 것도 있지만, 이것은 예외이다. 여기저기 게시판이나 기웃거리는 사람들에게 큰 기대를 걸 수는 없다. 




(3) 판매자가 제공하는 정보는 소비자에게 아무리 유익한 내용이라고 해도, 소비자는 그 정보를 홍보물이라는 편견으로 대한다.










방효은의 결론은 이런 점들 때문에 웹사이트를 통한 홍보는 그렇게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럼. .. 그 볼거리를 소비자가 직접 제공하면 어떨까?

최수희 소비자가 보여주는 것을 방효은 소비자가 본다면?"




"예에?"




"요새 현대인들은 누구에게나 뭔가를 표현하고 싶어 한다. 맞아요?"




"그래요. 많은 사람들에게는 스토리 텔링의 욕구가 있죠."







"그럼 사람들에게 여기로 와서, 글을 쓰고, 사진을 올리고, 동영상을 올리라고 하면 어떨까?"




"혹시 젊은 사람들은 와서 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렇지만 그들이 구매하는 양은 얼마나 되겠어요?"




"우리의 목적은 웹에서의 판매가 아니야. 웹을 통한 홍보야.

홍보를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접속하도록 해야 해. 

또 접속한 사람들이 실망해서 바로 나가지 말고, 오래 머무르게 해야 해. 

그러려면 게시물에 어느 정도 레벨이 있어야 하거든."




"그럼 회장님 말씀은 주기적으로 이벤트를?"







"그렇죠. 우리가 만일 테마별로 사진이나 동영상 콘테스트를 여는거죠.

심사를 해서 상품도 걸고."




"정보통신법이나 아동청소년 법에 걸리는 불량 게시물도 분명 있을거니까, 감시도 하고."




"맞아요. 이런 아이디어를 더 짜야 할 것 같은데? 가능합니까?"




"지금 서버의 용량은 거의 무제한으로 보면 되니까, 이틀 정도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작권 법인데요."




"게시물을 게시하는 사람이 책임을 져야죠. 우리는 확인이 불가능하니까. 

불법으로 퍼다가 올리지 말고, 올린 것은 불법으로 퍼가지 말고 .. 뭐 이런 식으로.." 




"콜."










방효은은 일거리를 잔뜩 안고 전산실로 갔다.



















[5] 회사 업무 : 지혜가 모델로







우리는 당분간은 의류와 화장품을 웹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런데 상품을 소개하는 사진과 동영상을 올려야 하는데, 모델이 문제였다.




지금까지는 주은혜와 디자인 팀에사 일하는 멤버들이 모델까지 해왔지만, 주은혜는 불만이 많다. 모델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연령층을 고려하여 최수희, 임영신, 아이린이 무대에 섰다. 그런데 문제는 청소년층이다. 그래서 우리는 서경식, 서지혜, 조해수 그리고 윤기숙까지 끌어들였다. 주은혜는 학생들에게 모델 보수도 후하게 지불한다. 이런 일의 배후에서는 아이린의 입김이 작용했다.










"공부만 하는 것보다, 가끔씩 확실하게 바람을 쏘이는거지. 안그래?"

"와아아. 엄마 말은 놀면서 공부하라는 말이네?"




"놀아도 찌질하게 놀지 말고, 확실하게 놀으라고."




"엄마 말이 맞아. 

공부를 찌질하게 하는 애들이 노는 것도 찌질하게 논대잖아. 하하." 










모델 팀은 촬영과 조명 편집까지 모두 20명이 넘는다. 그들은 평일에는 회사에 있는 스튜디오 촬영을 한다. 주말에는 제주도로 촬영을 나가기도 한다. 나중에 방학이 되면 발리에도 가기로 했다. 













"하아. .. 오빠. 꿈만 같아."

"이런 일 안한다고, 공부를 소홀히 하면 안돼."




"내가 그럴 리가 있어? 절대로 포기하거나 소홀히 하지 않을거야."

"나도 지혜를 믿으니까, 엄마가 하자는 대로 한거야."













지혜의 입은 귀에 걸린다. 




외국을 저렇게 좋아할까? 

쪼끄만게 말이야.



















[6] 잘 해낸 일들




이렇게 해서 웹사이트와 모델팀이 같이 일을 한 결과 11월에는 대박이 터진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의 매출액은 이미 50% 초과 달성이 간단히 해결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강유통의 이러한 영업 활동이 계속 언론에 오르내린다. 이제는 언론사들과 인터뷰를 따로 할 필요가 없다. 보도 자료를 웹사이트로 공개하기 때문이다. 










한강 유통이 12월 중순에는 비밀리에 또 다른 사고를 친다. 그것은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준비작업이다. 우리는 베이징과 샹하이에 있는 백화점과 대형 슈퍼마켓에 입점을 한다. 이 일에는 한상무가 발벗고 나선다. 임영신의 엄마도 같이 베이징으로 갔다. 이 사건은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 우리는 앞으로 2년간을 입점 상태로 일하면서 영업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기로 했다.










이런 일들의 결과는 또 다른 대박을 터뜨린다. 액면가가 5000원인 주식이 지금까지는 주식 시장에서 2000원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그런데 나중에, 12월 말에는 이미 3500원을 넘고 있다. 구매가격의 75% 이상이 오른 것이다.




지난 10월에 싹쓸이를 한 아이린은 한 달만에 도대체 얼마를 벌었을까? 나도 지금 내 계좌에 잔고가 얼마인지 정확히 모른다. 한강 유통 회장의 한달 월급이 700만원이라는 말은 들었다. 과외는 월 1400만원, 그리고 시험이 끝나서 얼마, 또 해수 엄마가 넣어둔 돈이 얼마 … 나는 입금액 체크하기를 포기했다.










내가 비록 처음에는 바지회장으로 선출되었다고 하더라도, 내가 생각해내는 일과 나를 돕는 다른 사람들의 노력으로 명실상부한 회장의 역할을 해내는 것이다. 나는 여기에 내 이름과 자존심을 걸었다. 




여기에는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때로는 정신병을 걱정할 때도 있었다. 또 나 개인적으로는 젊은 혈기만을 믿고 여자 관계도 너무 복잡해졌고 .. 




그래도 지혜를 무사히 지켜내고 있다는 자부심만큼은 아이린에게 인정받고 있다. 이 일은 이 해에 내가 해 낸 가장 큰 일이 아닐까? 나중에 지혜가 딸을 낳아서 키우는 입장이 되기 전에는, 지혜가 이런 나를 알아줄 수 없겠지. 



















[7] 지혜가 1등급을 받으려는 이유




12월 초에 학기말 시험이 끝났다. 10일 정도가 지나니까 성적이 나왔다. 경식이와 지혜의 성적이 오른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지혜이다. 국어, 영어, 수학은 2등급, 과학은 물리, 화학, 생물이 모두 1등급이다. 이 발표를 보고 지혜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엉엉 울었다. 










"하아. .. 오빠. .."




"아직 갈 길이 멀어. 이제부터는 모의고사 점수로 눈을 돌려야 해."

"그건 진짜 답이 없는데 ..." 




"이번 겨울 방학에는 기출문제를 많이 풀기로 한다."




"어빠. 그럼 나 수학 1등급에 도전하면 될까?"

"국어나 영어는 잘 모르겠지만. .. 수학은 충분히 가능해."




"그걸 어떻게?"













나는 지혜에게 1등급에 얽힌 계산을 차근차근 해서 보여주었다.







(1) 수능 시험을 보는 고3 재학생을 45만, 재수생을 15만으로 놓으면 수능 수험생은 총 60만명이라고 볼 수 있다.




(2) 그런데 1등급은 상위 4% 를 말하므로, 1등급에 포함되는 수험생들의 숫자는 약 2만4천명이다.




(3) 우리나라에는 변태같은 고등학교들이 많아서 지랄이다. 과고나 외고 같은 특목고나 자사고(자율형 사립학교)들이 있고, 인문계 고등학교들도 엄청 빡씬 학교들이 많다. 이런 학교들에는 날고 긴다는 애들이 1만명 가까이 된다. 그리고 또 재수생들도 있다.




(4) 2만4천명에서 이런 저런 애들 1만 5천명으로 보고 빼기를 하면 9천명 정도?




(5) 그러니까 이렇게 대충 계산하면 동네에 있는 보통의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이 전국에서 1등급을 받았다는 얘기는 전국에서 9천명 안에 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6) 우리나라에는 인문계 고등학교들이 약 3000개가 넘을 것이다. 




(7) 그러므로 지혜가 전국 연합 모의고사에서 1등급을 받는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과목에 따라서는 지혜가 전교 1등을 해도 불가능 할 수도 있다.










이 계산을 보고 난 지혜가 울상을 한다.










"그럼 .. 나는 무조건 전교 1등을 해야 하네?"

"그렇지. 적어도 내년 3월 모의고사에서는 그래야 해."




"하아. .. 오빠. .. 살떨려."

"너는 돼요. 해보자. 외국 여행이 바로 눈 앞에 있거든."




"알았어. 괜히 외국 간다고 하는 바람에."













그런데 지혜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










"오빠. 나 .. 외국에 꼭 가야하는 것은 아니야..

내가 1등급을 받으려는 이유는 나도 대한대에 가보려고.

오빠랑 같은 애학에 다니고 싶어서 ..

수시는 내신 때문에 안될꺼니까 정시로라도 .."




"대한대만 대학이니?"

"오빠, 한수정, 윤기숙 이런 사람들처럼 나도 대한대에 다니고 싶다니까."




"글쎄. .. 지혜가 스스로 목표를 그렇게 잡았잖아?

이제 너는 열심히 해보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은 없어."




"걱정 말아요. 나도 그럴 생각이니까."










저게 .. 노릴 것을 노려야지.

나랑 같은 대학에 다니고 싶단다.




쪼끄만게 ..










[8] 끝




이 해도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였겠지만, 나에게는 너무 힘든 한 해였다. 군에서 제대할 때에는, 밖에 나가기만 하면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해결 될 것 같았다. 그렇지만 내가 여기까지 오기에는 벼라별 고비들이 엄청 많이 있었다. 이럴 때마다 나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또 여러 가지로 도움을 준 사람들이 많다. 나 혼자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으니까.




만일 신께서 나에게 이 해를 다시 한 번 살으라고 하신다면, 나는 지옥에 가더라도 좋으니까, 제발 그것만은 하지 말게 해달라고 애눤하며 부탁할 것이다.










이제 나는 크리스마스를 기다린다. 이틀 후인 12월 23일에는 한수정이 인천공항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










제2부는 여기서 막을 내리겠습니다. 이제 몇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 이 글 <알바> 는 제가 여러 가지를 실험적으로 써 본 글입니다. 실수도 많고, 오점도 많고 .. 엉망입니다. 중간에 제 개인적인 사정으로 연중의 위기도 겪었습니다. 그래도 <알바>가 독자 여러분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는 것을 보면서 놀랐습니다. 오히려 <바람이 남긴 흔적> 을 시작한 것을 후회할 때가 많았으니까요.







** <알바>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거의 비슷한 유형의 글 <바람이 남긴 흔적> 을 연재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이 글은 엄청 형편없는 모양입니다. 반응이 <알바>의 절반 정도나 되나? 진짜 당황스럽습니다.







** 아무리 남주 김태현이 한강유통의 회장이라고는 하지만, 알바로 시작한 지혜의 과외는 계속합니다. 그래서 제목을 바꿀 생각이 없었거든요. 제 3부는 이렇게 길지 않습니다. 




** <알바>에 얽힌 에피소드 한 가지 : 글을 처음부터 읽으신 분들은 아실 것입니다. 이 글에 등장하는 여고생 서지혜가 바로 이 글의 명맥을 이어가는 역할을 합니다. 바로 서지혜가 여고생이라서 아청법에 저촉이 되기 대문에 이북 출간도 포기했고, 연중까지 생각했었습니다. 저하고 서지혜의 나이 차이가 엄청 커요. 제가 이 나이 먹어서 서지혜를 서지혜 답게 쓰기가 정말 제일 고통스럽고 힘들었습니다. 이 글이 잘 안풀릴 이유는, 서지혜 얘기가 막혀서 풀리지 않은 경우가 많았거든요. ㅋㅋ.




** <알바>를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 그 동안 저에게 힘과 용기를 주셔서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잠시 쉬다가 제 3주를 시작하겠습니다. 




** 건강하시고, 행복한 새해 맞으십시오. ...[넙쭈우욱~~]







- Ja"d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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